일본 드라마 언내추럴은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일명: 니게하지)’의 노기 아키코 작가가 맡은 각본 – 웰메이드 법의학 드라마 입니다.
작품의 성공은 탄탄한 극본 외에도, 각자의 사연을 지닌 캐릭터들의 입체적인 매력에 기인합니다.
본문은 부자연사 규명 연구소 ‘UDI(Unnatural Death Investigation) 라보(Laboratory)’를 이끄는 언내추럴 출연진의 핵심 인물들을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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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I 라보, ‘부자연스러운 죽음’을 파헤치는 전문가들

출처: 한겨레
언내추럴의 핵심 무대는 ‘부자연사 규명 연구소(Unnatural Death Investigation Laboratory)’, 즉 ‘UDI 라보’입니다.
이곳은 가상의 연구소로, 일본의 현저히 낮은 부검률(약 11%)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후생노동성의 주도로 신설된 조직입니다.
경찰이나 지자체의 의뢰를 받아, 사인이 불명확한 ‘부자연스러운 죽음’의 시신을 전문적으로 부검하고 검사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이들은 단순한 시신 해부를 넘어, 법의학이라는 과학적 증거를 통해 죽음 뒤에 남겨진 진실을 찾아내고, 그로 인해 남겨진 사람들의 삶을 구원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미스미 미코토 (이시하라 사토미) – 1호 법의학자

출처: 나무위키
주인공 ‘미스미 미코토’는 1년 전까지 대형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라보의 핵심 법의학자입니다.
그녀는 “법의학은 미래를 위한 일”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죽은 자의 사인 밝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을 구하고자 노력합니다.
그가 이런 신념을 갖게 된 데는 과거의 깊은 상처가 자리합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남매가 연탄가스로 동반 자살을 시도할 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그에게 ‘죽음’은 언제나 비논리적이고 부조리하게 찾아온다는 트라우마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미코토는 이 상처에 매몰되지 않습니다.
“절망할 시간이 있으면 맛있는 거 먹고 자겠다”고 말할 정도로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감정 소모 대신 문제 해결에 집중합니다.
현재의 가족과도 혈연관계가 아니지만, 자신을 입양해준 양부모(미스미 부부)와 깊은 유대감을 나누며 독립적인 개인으로 성장했습니다.
경찰인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도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이기보다 합리적인 파트너십을 우선시하며, 극 전체를 관통하는 이성적이고 주체적인 인물입니다.
나카도 케이 (이우라 아라타) – 2호 법의학자

출처: 나무위키
이우라 아라타가 연기한 나카도 케이는 같은 소속 또 다른 법의학자입니다.
대학병원 법의학 교실에서 3천 건의 부검 경험을 쌓은 최고의 실력자지만, 그 대가로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빌어먹을(쿠소!)”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타인과의 소통을 극도로 거부하는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이런 그의 태도 뒤에는 8년 전 연인이었던 ‘나카도 유키코’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사건이 있습니다.
유키코의 시신에는 입안에 ‘붉은 금붕어’라는 특이한 흔적이 남아있었지만, 이를 단순한 질식사로 처리한 부검의 때문에 의문이 남게 되었는데요.
나카도는 이것이 명백한 살인이라 확신하고, 범인을 찾기 위해 법의학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는 UDI 라보에서도 독단적으로 ‘붉은 금붕어’ 사건의 증거를 수집하며, 같은 흔적을 가진 시신이 들어오는지 병적으로 확인합니다.
당시 사건을 은폐하려 한 법의학계 전체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UDI 라보의 동료들에게도 극도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UDI 라보를 지탱하는 보조 인력들
법의학자가 사인을 진단한다면, 이들의 업무를 돕고 연구소의 운영을 책임지는 인력들 또한 UDI 라보의 필수 구성원입니다.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담당하는 임상병리사, 현장 기록을 맡는 아르바이트생,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막아내는 소장이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합니다.
이들의 유기적인 협력은 언내추럴 출연진의 뛰어난 앙상블로 나타납니다.
쿠베 로쿠로 (쿠보타 마사타카) – 3호 기록 알바

출처: 나무위키
쿠베 로쿠로는 3대째 의사 집안의 막내아들로, 의대에 재학 중인 휴학생 신분으로 UDI 라보에서 기록 아르바이트를 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사실 주간지 ‘포레스트’의 의뢰를 받고 UDI 라보의 스캔들을 캐기 위해 잠입한 스파이입니다.
저명한 의사인 아버지로부터 끊임없이 압박을 받던 그는, 초기에는 법의학의 중요성보다 특종 기삿거리에 더 관심을 보이며 UDI의 내부 정보를 유출합니다.
하지만 미스미와 나카도 곁에서 ‘이름 없는 독’에 의한 집단 사망 사건, 왕따 문제 등 죽음의 진실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점차 변화합니다.
시신 너머에 있는 사람들의 사연에 공감하게 되면서, 생명의 무게를 깨닫고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게 되는 가장 입체적인 성장형 캐릭터입니다.
특히 그가 유출한 정보로 UDI가 위기에 빠졌을 때,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UDI 라보를 떠나지만, 결국 아버지의 길이 아닌 자신의 길(법의학)을 선택하며 돌아옵니다.
그의 성장은 ‘기록자’에서 ‘참여자’로, ‘방관자’에서 ‘의사’로 거듭나는 언내추럴의 또 다른 축입니다.
쇼지 유코 (이치카와 미카코) – 임상병리사

출처 : 나무위키
쇼지 유코는 약물이나 바이러스 검사 등의 증거물 분석을 담당하는 UDI 라보의 베테랑 임상병리사입니다.
그는 법의학자들의 부검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특히 ‘이름 없는 독’ 사건에서 아무도 검출하지 못한 독극물을 찾아내는 그녀의 전문성은 UDI 라보의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입니다.
미스미와는 공사 구분이 확실하면서도, 퇴근 후 ‘여자회(女子会)’를 가지며 속마음을 터놓는 절친한 동료 사이입니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극단적인 현실주의자이자 합리주의자인 쇼지는, UDI 라보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합니다.
미코토가 감정적으로 앞서 나가려 할 때는 냉철하게 제동을 걸어주고, 나카도의 거친 태도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할 말을 하는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녀의 냉철함은 UDI 라보가 비현실적인 이상에만 빠지지 않도록 묶어주는 현실적인 닻과 같은 존재입니다.
카미쿠라 야스오 (마츠시게 유타카 분) – 소장

출처: 나무위키
마츠시게 유타카가 연기한 카미쿠라 야스오는 UDI 라보의 소장입니다.
그는 과거 후생노동성 관료 출신으로, UDI 라보의 필요성을 역설해 설립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평소에는 예산 문제나 경찰, 언론과의 마찰과 같은 골치 아픈 행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합니다.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투자 격언을 입버릇처럼 말하며, 언뜻 평범하고 능글맞은 관리자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는 나카도가 대학병원 시절 내부 고발로 쫓겨난 과거와 그의 실력을 모두 알고, UDI 라보로 영입한 장본인입니다.
또한 쿠베가 스파이라는 사실을 초반부터 눈치채고도 그를 이용하는 등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노련한 인물입니다.
미코토와 나카도 같은 괴짜 법의학자들이 오직 ‘부검’이라는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외부의 모든 정치적, 행정적 압력을 막아주는 든든한 방패 역할을 묵묵히 수행합니다.
(출처: 히라히라)
드라마 작품 언내추럴의 성공은 개별 캐릭터의 매력은 물론, 주연부터 조연까지 모든 출연진의 조화로운 연기 호흡 덕분입니다.
UDI 라보라는 공간 속에서 각자의 신념과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부딪히고 성장하는 과정은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법의학은 미래를 위한 일”이라는 드라마의 핵심 메시지를 완벽하게 전달합니다.
